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35)
2023 #02 [칼의 노래] 김훈 구름처럼 부풀어오른 섬들 달빛이 물속 깊이 스몄다. 저녁이면 눈 덮인 봉우리들이 보라색으로 타올랐고 눈보라 속에 출렁거리는 산들의 능선 위로 백두산은 차갑고 높았다. 낡은 소금창고들이 노을에 잠겨 있었다. 내 마음속에서 울어지지 않던 두 개의 울음이 동시에 울어졌다. 아베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울음과 아베를 살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울음이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 바다는 내항 깊숙이 부풀었다. 동트는 아침 햇살이 적의 붉은 기폭 위에서 부서졌다. 노을에 어둠이 스미고 있었다. 아빠가 김훈이 글을 잘 쓴다고 해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 근무하면서 틈틈이 읽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요양병원에서는 책이고 자시고 쳐 자기 바빴는데.. 역시 책 읽는게 유투브나 인스타 보는 거보다 조금 더 재미있구만 책 분..
우습도다 어제 분명히 원장님이 환자 컴플레인 있던거 알았을텐데 모른척(?) 하시는 느낌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나 자신 우습고도 우습도다. 어제 L씨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안받았다. 귀찮았다.ㅇ 미안...... 무시하려고 하는건 전혀 아니고 조금 귀찮습니다.... 얼굴에 염증주사 맞으러 오는 사람 오면 좀 무섭다. 마음은 안떨리지만 손이 떨리니 뭐....... 안쫄고 손에 익은 척 잘해보고 싶지만 손이 떨리니 어떻게 할수가 없따
처음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일기를 끄적인다. 내 기분이 이렇다 저렇다, 뭐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적고 나면 ventilation도 되고 내 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게 된다. 좀 더 편안(?)해진다. 익명에게 노출되었으면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 이글루가 참 좋았는데 서비스 종료 공지가 뜨면서 이동할 곳이 필요해졌다. 카카오계정과 연동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드러나지 않은 느낌은 있어서 이 곳을 선택하게 됐다. 이글루 자료 백업은 6월부터 가능한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데도, 왜 벌써 여기 와서 글자를 끄적대고 있냐하면 역시 간만에 기분이 별로 안 좋기 때문이다. 남들이 직간접적으로 겪은 상황을 들으며, 내가 그거보단 잘할 수 있지! 하는 오만한 생각을 꽤 오랫동안 하며 지냈는데 막상 나는 유리멘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