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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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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특징 만성 환자가 꽤 많지만 스테로이드를 잘 섞어 쓰는것 말고는 딱히 해결방법은 없다. 말을 안듣고 답을 정해놓은 인간들이 소아과보다 많다.노친네가 될수록 고집이 세고 말을 안들음. 주사에 목숨검. compliance가 확실히 소아과보다 안좋음소아과 환자들에 비해 의사에게 의존을 안하고 자기가 질병을 통제하려고 함병원에 잘 안오려고 함심지어 아토피 애들 조차 잘 안오려고 함나보고 어쩌라고...
쫄보 지난 토요일인가? 귀에 켈로이드 있어서 주사 맞으러 온 환자가 있었다. 얼굴에 찌르던 강도로 살살살 찌르고 푸쉬하니까 약이 다 새는 느낌이 있었다. 안 들어간 것 같지는 않아서 찝찝한 채로 보냈는데 일 다 끝나고 원장님한테 질문하러 갔다가 그 보호자가 득달같이 달려와서 주사 잘못 놨다고 따졌다는 후문을 들었다. 주말에 그거때문에 기분이 좀 안 좋았었는데 오늘 아침에 10분단위로 알람 여러개 맞춰놓고 자다깨다하면서 꿈을 여러번 꿨다. 다양한 상황에서 내가 그 환자 귀에 주사를 또 놔야하는 꿈이어따.... 적어도 세 번 이상 꾼듯 메디게이트에서 소아과는 부원장으로 못쓰겠다는 댓글 본것도 계속 생각나고 강부장이 응급실 당직 뽑을 때 소아과는 r/o하고 뽑았다는 말도 생각나고 칭찬 백날 들어봤자 쿠사리 한번 먹..
인생 무상이여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을 갖고 싶을 때 나의 원칙 : 먼저 연락 안한다. 연락해서 매달리는 것보다 연락 오는걸 지켜보는 것이 기분이 더 좋음 물론 오늘은 특히 더 시덥잖은 연락들만 오기는 했다. 다음에 한번 보자고 대답은 했지만 뻥이야~~ 인생무상이여~ 이제는 인생에 뭐든 무슨 목표를 설정하고 살면 피곤하기만 할 것 같다. 애라도 있었으면 덜 심심했을 뻔했나 울적하기는 똑같을듯.
우습도다 어제 분명히 원장님이 환자 컴플레인 있던거 알았을텐데 모른척(?) 하시는 느낌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나 자신 우습고도 우습도다. 어제 L씨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안받았다. 귀찮았다.ㅇ 미안...... 무시하려고 하는건 전혀 아니고 조금 귀찮습니다.... 얼굴에 염증주사 맞으러 오는 사람 오면 좀 무섭다. 마음은 안떨리지만 손이 떨리니 뭐....... 안쫄고 손에 익은 척 잘해보고 싶지만 손이 떨리니 어떻게 할수가 없따
처음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일기를 끄적인다. 내 기분이 이렇다 저렇다, 뭐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적고 나면 ventilation도 되고 내 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게 된다. 좀 더 편안(?)해진다. 익명에게 노출되었으면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 이글루가 참 좋았는데 서비스 종료 공지가 뜨면서 이동할 곳이 필요해졌다. 카카오계정과 연동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드러나지 않은 느낌은 있어서 이 곳을 선택하게 됐다. 이글루 자료 백업은 6월부터 가능한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데도, 왜 벌써 여기 와서 글자를 끄적대고 있냐하면 역시 간만에 기분이 별로 안 좋기 때문이다. 남들이 직간접적으로 겪은 상황을 들으며, 내가 그거보단 잘할 수 있지! 하는 오만한 생각을 꽤 오랫동안 하며 지냈는데 막상 나는 유리멘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