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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2024 #01 [Rome`s story로마인 이야기], Nanami Shiono

작년 11월에 사서 올해 3월에 다 읽었으니 4달정도 걸렸다.

꽤나 후딱후딱 읽은 편

 

집중해서 읽게 만드는 작필 스타일 좋았고 리뷰에서 봤던대로 과연 번역도 좋았다.

역시 검증된 장편이 재밌단 말이지

 

삼국지처럼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가장 좋아했던 인물 두명은

(1) 스키피오 아프리아누스 

- 강적이었던 한니발을 물리친 인물.

로마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자면 카이사르겠지만

내 생각엔 스키피오가 없었으면 로마는 초기에 더 크지 못하고 한니발에게 무너졌을듯.

적장인 한니발의 전법을 응용해서 한니발과 싸웠다는 점도 대단

 

(2) 율리아누스

- 전 황제의 정적이라서 통제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전투 경험도 없어서 가진 기본 스탯이 없었는데도

어려운 상황이었던 나라를 살려내고 끝까지 열심히 일함

율리아누스 황제 관련해서는 문학작품이 많을 것 같다.

 

 

 

 


#01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곳 아테네에서는 정치에 무관심한 시민은 조용함을 즐기는 자로 여겨지지 않고, 시민으로서 무의미한 인간으로 간주된다.

 

로마인이 생각하고 실시한 정치체제야말로 로마를 강대하게 만든 첫 번째 요인이라고 말한 역사가 폴리비오스

 

미국의 양대 정당이 오늘날에도 이 의미를 답습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명칭만 보면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 두 종류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민주당을 '민의 우선당', 공화당을 '공익 우선당'이라고 번역하면 의미가 훨씬 분명해지겠지만.

고대에는 민의 우선파를 민중파, 공익 우선파를 귀족파라고 불렀다.

 

#02 한니발 전쟁

 

#03 승자의 혼미

 

#04 율리우스 카이사르(상)

이탈리아의 일반 고등학교에서 쓰이는 역사 교과서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음 다섯 가지다.

지성. 설득력. 지구력. 자제력. 지속적인 의지.

카이사르만이 이 모든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거듭 말하지만 여자가 무엇보다도 깊은 상처를 입는 것은 남자한테 무시당했을 때다.

 

카이사르의 문체는 다음 세 가지로 총괄할 수 있을 것이다.

 간결함, 명석함, 세련된 우아함

 

그는 돈에 굶주려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의 돈을 자기 돈으로 만들어버릴 생각도 없었다. 단지 남의 돈과 자기 돈을 구별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든 사람이 자기를 돕기 위해 태어났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나는 돈에 대한 그의 초연한 태도가 채권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기보다 그들한테까지 전염되는 것을 자주 목격하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럴 때의 그 양반은 저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태연자약, 바로 그 자체였다.

 

#05 율리우스 카이사르(하)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덩어리가 되어 질주해올 7천 기를 앞에서 막아설 별동대 2천 명이 어떤 사태가 벌어져도 물러서지 않고 버티는 것이었다. 카이사르는 이 작전 지시를 내린 뒤 그들에게 말했다.

"승패는 오로지 너희들의 용기에 달려 있다."

 

그리고 긴장의 연속인 세월을 보낸 52세의 승자 앞에 선 것은 생애 최대의 도박에 흥분하여 온몸이 빛나고 있었을 21세의 젊은 여자였다.

 

제왕절개(카이사르가 이 수술로 태어났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제왕절개를 영어로는 'Caesarean section'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이유를 스스로 확인한다.

 

#06 팍스 로마나

 

#07 악명높은 황제들

원로원 의원 여러분, 우리가 오랜 전통으로 믿고 있는 일도 처음 이루어졌을 때는 모두 새로운 것이었다.

 

양질의 이질분자를 받아들이는 면에서라면, 로마의 개국 노선은 꾸준히 진전되고 있었다.

 

#08 위기와 극복

로마인과 유대인의 싸움은 제7권에서도 말했듯이 고대 사회의 '보편'과 '특수'의 대결이었다.

 

따라서 조사와 연구의 필요성은 학자나 작가나 별차이가 없지만, 거기에 임하는 자세는 다른 것 같다. 그 차이를 한마디로 말하면, 학자는 사료를 믿는 경향이 강하지만 작가는 사료가 있어도 그것을 절대적으로 믿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09 현제의 세기

연상의 여인은 다음 세대의 승자가 될 수 있는 젊은이를 사랑하는 법이다.

 

나이가 기준에 맞아도 전과자나 노예상인은 제외되었다.

 

카이사르는 선거권은 있지만 피선거권은 없는 사람까지도 명기했다. 범죄자, 위증자, 군단에서 탈영하거나 추방된 자, 검투사, 배우, 매춘업자 등이 피선거권을 갖지 못하는 사람으로 분류되었다.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잡아두기 위한 최선책은 남자 곁에 계속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자 곁을 떠나는 것이다. 따라갈 수도 없는 곳으로 영원히 떠나버리는 것이다.

 

역사가 타키투스는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유대교도는 자기들과 생활방식이 다른 사람에게,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때라도 항상 격렬한 증오심을 품고 있다.>

 

현실 생활에서도 신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직이나 병역에 종사할 의무를 다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경제적 권리만은 평등을 요구하는 유대인은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에게는 참기 어려운 존재였을 것이다.

 

카이사르가 유대 민족의 고립을 막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은 인도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다. 고립은 과격화의 온상이었기 때문이다.

 

하드리아누스는 건강할 때도 따뜻한 햇볕을 쬐어 상대의 긴장감을 풀어주지도 못하고, 조용하고 맑은 달빛으로 상대의 기분을 달래주지도 못하는 성격이었다.  하지만 이런 성격이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구조조정, 즉 재구축을 이룩할 수 있었다. 인격이 원만한 사람이 대개혁의 추진자가 된 경우는 하나도 없다.

 

이 로마 세계는 하나의 커다란 집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 모두에게 로마 제국이라는 대가족의 일원임을 날마다 상기시켜주는 커다란 집이다.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노예는 치료를 도우면서 배운다. 이리하여 '노예 의사'라고 불리는 가정의가 탄생했다.

 

지도자 계급인 원로원 의원은 집에 100명이 넘는 고용인을 두고 있었는데, 의사도 한두 명은 반드시 포함되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다양한 직능에 따라 구별되어 있었던 고용인 가운데 한 사람이고, 노예 신분인 경우가 많다.

 

해부학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의 업적을 쌓은 소아시아 페르가몬 태생의 갈레노스

- 의사는 무엇보다 먼저 환자를 육친처럼 대해야 하지만 너무 친밀해지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고, 진찰하러 가기 전에는 마늘이나 파가 든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포도주도 삼가는 편이 좋다고 한다. 그밖에도 의사가 지켜야 할 태도가 나열되어 있다. 환자와는 항상 부드럽게 대화가 진행되도록 주의하고, 품위 있고 올바른 말을 사용하고, 차분한 어조로 일관해야 한다. 교양있는 환자를 대할 때는 자연스러운 겸손함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옷도 차분한 색깔이 좋으며 화려하거나 유행을 따르는 옷은 피해야 한다. 머리 모양이나 수염이나 손톱을 손질할 때도 환자의 기질에 맞는 배려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되어 있으니 재미있다.

 

의심을 품는 것이 연구의 기본인데, 세상은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의 일색이 되었기 때문이다.

 

#11 종말의 시작

지방의회 의원으로 뽑힐 자격이 없는 자는 전과자, 군단에서 탈주하거나 추방된 자, 배우, 매춘업자, 그리고 검투사였다.

 

#12 위기로 치닫는 제국

로마인 쪽에서 이제 너희도 로마 시민인데 왜 시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느냐고 비난한다. 이에 대해 기독교도 쪽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대꾸한다.

 

하지만 불안으로 가득 찬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관용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종교보다 불관용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신앙에 더 강하게 끌리는 법이다.

 

기독교 입교 의식으로 세례 의식을 생각해낸 사람은 전체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할례 같은 고통도 없고 피도 나지 않는다. 일신교이기는 하지만 타종교도 인정한 미트라교에서는 자기 몸에 상처를 내지 않고 소를 죽여 그 피로 입교 의식을 치른다. 그런데 기독교 입교 의식은 머리에 물을 끼얹을 뿐이다. 소박하고 천진하고 평온하고 게다가 값도 싸게 먹히는 방식이다. 그래서 기독교 문지방이 낮아 보이지 않았을까.

 

#13 최후의 노력

중년 여자의 사랑은 젊은 여자의 경우처럼 꿈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절망에서 태어난다. 들키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14 그리스도의 승리

그러려면 주군의 감정을 자기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그것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군을 항상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걱정거리가 끊이지 않으면 주군은 그의 말에 계속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콘스탄티누스와 그의 뜻을 이어받은 아들 콘스탄티우스가 반세기 동안 교회를 건설하고 성직자의 사유재산과 교회 재산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주고, 주교에게 주교관구의 사법권을 위탁하는 등의 우대정책을 편 것은 '신의 뜻'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제위 세습의 정통성을 획득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황제를 '인간'이 아니라 '신'이 결정한다면, 황제에게 반란을 일으키거나 황제를 살해하는 일도 없어져서 정국이 안정될 거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이주자는 항상 그곳에 이미 정착해 살고 있는 주민들과 똑같은 대우를 기대하는 법이다. 자신들을 어쩔 수 없이 고국을 버린 난민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15 로마 세계의 종언

그리고 북아프리카의 이런 실정에 자신의 야심을 겹칠 생각을 한 사람이 나타난다. 그 사람이 바로 무어인인 길도였다.

 

종교적 이유가 관련되면 타협은 있을 수 없다.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 폐쇄적이 되는 것은 인간성의 숙명이기도 하다. 그리고 폐쇄된 공간에서는 공적인 자격을 갖지 않은 사람도 공적인 자격을 가진 사람 바로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갖게 된다.

 

아무도 황제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트로이, 아시리아, 페르시아, 그리고 20년 전의 마케도니아 왕국에서, 번성하는 자는 반드시 쇠퇴한다는 것을 역사는 인간에게 보여주었다.

 

"폴리비오스, 지금 우리는 과거에 영화를 자랑했던 제국의 멸망이라는 위대한 순간을 목격하고 있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 가슴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승리의 기쁨이 아니라, 언젠가는 우리 로마도 이와 똑같은 순간을 맞이할 거라는 비애감이라네."

 

나폴레옹이었는지 누구였는지 잊었지만, 뛰어난 두 장수는 평범한 한 장수보다 못하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