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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2023 #03 [태백산맥], 조정래

 

공산당은 다 정의롭고 합리적이고...

남조선은 해방시켜줘야 할 대상임

남조선에서 우익인 사람들은 다 척결 대상이고 나머지는 해방을 기다리는 인민이기 때문에

애초에 남조선은 고려 대상이 아니고 미국이 협상대상이자 주적인 것임

 

빨갱이들의 시각을 자알 알 수 있음

 

전라도는 지역특성상 지주하고 소작농밖에 없었으니 

혁명이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답없겠다고 느꼈을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작가 진작에 북한으로 보냈어야됐지 않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작은 대작

전반부에는 글빨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재밌어져서 9권 10권이 좋았음

마무리가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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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집단 토벌대 물러가라!"

 뒤따라 대열을 이룬 사람들이 일제히 팔을 치뻗어올리며 복창을 했다. 발악적인 그 소리는 살벌한 사람들의 얼굴처럼 섬뜩하게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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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 백 살얼 묵어도 이 에미 맘에는 세살 묵은 애기여, 과수원댁은 속으로 안타깝게 부르짖었다.

 

누가 이름 지었는지 모른채 사람들은 그 나무를 '대나무'라 부르게 되었다. 대를 물린 가난한 넋의 환생이란 뜻이라고도 했고, 남들 대신 죽어 남을 이롭게 한 넋의 환생이란 뜻이라 말하기도 해다. 대나무는 가난한 소작인의 넋이라서 춥고 배고픈 것을 싫어해 기온이 따뜻하고 농지가 넓은 땅에만 산다고 했다. 그리고 겨울에 댓잎들이 유난히 서걱거리는 것은 '추워, 배고파, 옷 줘, 밥 줘'하는 것들의 읇조림이라고 했다.

 

이곳 사람들 대부분은 근본적으로 군인이나 경찰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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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전라도사람들은, 이거 경솔한 말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딘지 억센 것도 같고, 거친 것도 같고, 그러면서도 주눅 든 것 같고, 경계하는 것 같고, 그런 인상입니다.

 

그 사람들 가슴에는 끝없는 회한과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과부 아닌 과부로 두 자식을 키워야 하는 현실을 죽산댁은 베틀에 앉아 응시하고 있었다.

 

5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