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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약기운도 이겨내버린 depression

J가 갑자기 명절도 지났는데 식사한번 대접하겠다고(?) 해서 

집에 가서 밥얻어먹고 애기 보고 옴.

내가 약먹는다고 해서 걱정되서 불렀다는 말이 얼핏 나왔다.

 

그 얘기 들으니까 좀 부끄러우면서 자존심 상하는 기분?

두 부부가 유쾌하게 지내고 나같은 소생까지 돌봐주려는 느낌이 들어서 

우월하심을 느낌..

 

가기 전에도 갔다와서도 눈 떠질때까지 퍼지게 자고

핸드폰 티비 보고싶은거 보고 하면서 하루종일 내 맘대로 지냈는데

왜 목요일에 출근해서 앉아있으니 기분이 급 다운되지?

 

이와중에 배고프지도 않은데도 계속 처먹어가지고는... 속도 더부룩

어제 내가 떡볶이를 왜 시켜먹었지?

배도 안고팠는데...

그것도 기껏 저녁 안먹고 12시 넘어서 시켜먹었나 그랬다.

오뎅인지 오징어인지 좀 상한 냄새가 났는데 그냥 먹었다.

속이 조금 안좋았다.

 

 

약 먹은지 3주 됐는데.. 효과 떨어지는 느낌

이놈의 정신병.......

 

 

넋놓고 있다가 갑자기 환자 몰릴까봐 겁나고

새로 인사하고 눈치보고 하는 모든 과정이 다 긴장된다.

무슨 병인지 모를까봐

환자가 무섭게 굴까봐

기껏 횡설수설 설명했는데 불신의 눈초리르 받을까봐 등등

 

이유도 많다.

하여간 떨려...

 

자꾸 살은 찌고 통제는 안되고

맛탱이 가는 것 같고

늙어가는게 진짜 좋지는 않네.

 

 

그나마 옆에 같이 늙어가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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